정토마을 안락원, 장애인들과 함께 !

연꽃가족 백련회 봉사단, 2013년 05월 정기봉사활동

2013. 5. 19. 일요일...

  아침부터 보슬보슬 구슬비가 내린다. 오늘 같이 이렇게 궂은 날씨엔 보통 사람이라면 바깥으로 나들이 떠나는 것을 싫어 한다. 특히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러 간다면 더 더욱 그럴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 세상엔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매 달마다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연꽃가족 봉사단 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싱그러운 나뭇잎에 송알송알 맺힌 빗방울. 커질대로 커지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또르르 흘러 내려 보낸다. 겨우내 벌거벗은 은행나무는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그 주변도 온통 초록빛깔이다. 지난 달과 한 달만에 이렇게 또 변해 있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장애인 복지시설인 정토마을 안락원. 아침 10시. 실내에는 제1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레크레이션 활동이다. 준비운동, 팔씨름... 이렇게 복지시설 장애인들과 봉사자 도우미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달 가입한 신입회원 두 가족들도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참석하는 가족봉사단이다 보니, 평소 늘 업무에 바빠 자주 보지 못하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이 날 하루만큼은 프로그램 진행상 자연스레 잦아 진다. 집에서 어리광 부리던 아이들, 여기서는 똑 부러지게 제 할일을 찾아 잘 한다. 한 집에 하나 아니면 둘만의 환경 속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 이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여기에서는 배려와 상호간 협동심을 배운다. 이래서 어머니들은 봉사하는 날을 더욱 기다려지고 좋아하는 날이라고 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날 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제2부 미술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오늘 과제는 목걸이와 팔찌 만들기이다. 색종이와 실을 이용하여 각자 1개 이상씩 만들기이다. 벌써 몇 년째 하는 미술 프로그램이라 초등학생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활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만들까 턱을 괴며 고민하는 모습. 프로그램에 임하는 모습들이 다들 진지한 모습이다. 재료 사용도 알뜰하게 쓴다. 아껴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부족한 물품은 남은 팀으로부터 서로 나눠 쓰고, 그래도 남은 물품은 다음을 위하여 따로 챙겨 둔다.

  봉사자들은 한 곳에 뭉쳐 앉지 아니한다. 프로그램 진행 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애인들과 함께 앉는다. 봉사자와 봉사자 사이에 장애인이 앉도록 하여 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래서일까 봉사자들과 장애인들 간에 친밀도는 아주 높다.

▲ 연꽃가족 백련회 봉사단

  복지시설에서 봉사단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모든 활동은 끝났다. 다정스럽게 활짝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 한 컷. 그것도 잠시...

  "다음 달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지. 다음 달에도 꼭 와!" 이러면서 장애인 한 명이 새끼 손가락을 살며시 내민다. 정신연령이 어린 아이들과 같은 천진난만한 이 들, 이 한마디 말과 이 행동에 또 가슴이 먹먹하다. 가슴을 친다. 정이 늘 고픈 이 들... '그래요! 아무렴요... 잊지않고 꼭 오겠습니다. 오늘과 같이... 다음 6월 달에도 꼭... !!! '

[ 취재:라온누리 홍보기자단, 경산시 최억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