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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박종호씨> 나눔을 노래하고 행복을 구워내다

나눔을 노래하고 행복을 구워내다

 

삶을 즐겁게 만드는 것들을 이웃과 함께하다

영덕군 박종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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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제빵사

살다 보니 봉사라는 것이 그렇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우연한 계기로 자원봉사센터에서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지금 10년이 됐네요.”

 

박종호 씨는 대구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오래전에 고향인 영덕군으로 다시 돌아왔다. 카페에서 통기타를 치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젊은 시절은 즐거운 추억들로 가득했지만, 현실은 즐거움만 가지고 살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박종호 씨는 음악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제빵사로 다시 한 번 삶을 시작했다. 제빵도 그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주던 것 중 하나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 리고 그의 귀향은 자원봉사센터와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박종호 씨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봉사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사실로 흔쾌히 그리고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봉사의 시작은 정말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쉽게 생각한 일이 가져다주는 보람과 즐거움은 어떤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점점 자신의 휴일을 봉사활동과 함께 보내게 되었다. 제빵수업 봉사를 시작으로 청송교도소, 요양원, 양로원 음악 공연 봉사를 통해 음악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쿨렐레 강의봉사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비록 단체에 소속되어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봉사현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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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 힘

빅토르 위고는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 다. 박종호 씨가 부르는 노래도 그렇다. 그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노래한다. 이웃의 어려움을 말로는 다 설명할 수는 없으나 우리는 그들의 어려움을 절대로 침묵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주말마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통기타를 메고서 노래한다. “처음에는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시작했어요. 제가 가진 능력으로 공원에 오는 사람들도 즐겁게 해주고, 성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도 돕고 있어요. 저는 단 한사람이라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자는 목표로 봉사를 해오고 있어요.”

 

그의 노래는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휴식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가 마련해놓은 모금함을 이용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 그는 노래를 통해 침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큰 파급력을 가진다. 그 결과는 동전 몇 개로 나타나기도 하고 큰 액수의 금액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게 모인 정성들은 연말에 박종호 씨가 직접 전달하기도 하고, 큰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도 한다.

 

사실 박종호 씨는 음악을 통한 나눔만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빵사였던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을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덕군 주민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영덕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 하는 그의 제빵 수업은 이틀이면 자원봉사 참여 신청이 마감되는 센터의 인기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그의 무료강좌를 통해 의미 있는 여가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하는 봉사활동은 모두 박종호 씨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들을 아낌없이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다. “저는 모든 봉사활동을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음악도 제빵도, 모두 저한테는 즐거운 일들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봉사활동이 즐거워요.”

 

제빵도 음악도 모두 그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 한 부분들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즐거움을 이웃들과 함께 공유한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이유도, 제빵을 시작한 이유도 모두 그 즐거움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이제 봉사활동으로 옮겨갔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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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남김없이

“‘이렇게 해야겠다, 저렇게 해야겠다같은 구체적 계획 없이 할 수 있는 봉사라면 무조건 해왔어요. 그게 당연 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가진 것들 중에 분명히 남는 것이 있거든요. 그걸 끝까지 쥐고 있다가 필요 없어질 때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저에게는 항상 당연한 일이었어요.”

 

나눔이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정말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들이 당연한 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당연한 것들조차 지키기 힘들 때가 있다. ‘나눔역시 그렇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삶은 우리를 그 당연한 것을 너무도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핑계를 대면서 우리는 침묵하고 도망간다. 하지만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면 안 되는 것이다. 박종호 씨는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혼자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고생을 하는 길이라도 함께 걸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봉사활동을 내가 가진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그 사실이 그에게는 봉사의 이유이자 즐거움이다.

 

하다 보니 봉사가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상하게 항상 바빠도 봉사하는 시간은 잘 비워지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아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없다 보니 다른 봉사자분들에 비해 어려움 없이 즐겁게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봉사활동에는 불평불만이 없다. 그의 여러 가지 주변 상황들이 그의 봉사활동을 방해하기보다는 격려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평생을 사랑해온 음악이다 보니 저절로 봉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일 때도 있었다. 그에게 봉사는 분명히 쉬운 일이지만 생활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저는 봉사활동을 너무 쉽게 했지만, 분명 어려운 일이 맞아요. 그래서 처음이 중요하죠.”

그의 처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들과 함께였다. 그래서 즐거웠고, 계속해나갈 수 있었다. 박종호 씨는 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모든 일은 즐기는 것이 첫 번째고 그다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가 뒤따라야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음악과 제빵이 그에게는 모든 일을 즐기게 해주는 이유였다. 그래서 박종호 씨의 목표는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함께 봉사활동을 이어나 가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나눔을 노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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